집사 주간일기

[집사 일기] 집사의 2023년 34주 차 주간일기

산쵸네 2023. 8. 28.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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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21일 ~ 22일 

평소와 다를 것 없는 평범한 월요일이었지만, 내 기분은 특별했다. 

와이프가 3달 만에 한국에서 돌아오기 때문에, 알게 모르게 설렘 가득한 마음으로 수요일을 기다렸다.  

연애부터 지금까지 8년 정도의 시간 동안 이렇게 오래 떨어진 적이 없어 더 그런 마음이 든 것 같다.

밀린 집안일을 하고, 조촐한 환영회를 준비하면서 오랜만에 편지를 썼다.

1년 만에 쓴 편지는 정말 정성스럽게 썼지만, 여전히 악필이다. 

이쁜 편지지를 구하지 못한 점과, 초등학생 같은 내 글씨가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기분을 들뜨게 하긴 충분했다. 


♣ 8월 23일 ~ 24일

오후 반차 후 공항에서 와이프를 픽업하여 집으로 왔다. 

3 달이라는 시간이 생각보다 길었는지, 쵸파는 무서워하며 한참을 자기 집에서 나오지 않았다. 

나온 후에는 안심을 했는지 케리어에 들어가 짐 푸는 것을 방해했다. 

정말 알 수 없는 고양이다. 

산타는 그동안 나랑 있었던 것이 서러웠는지 와이프를 보고 한참을 울고 나서야 진정을 했다. 

내가 그렇게 이뻐해 줬는데, 아주 웃긴 자식이다. 

잔뜩 가져온 짐들을 정리하고 와이프와 오랜만에 집에서 저녁을 먹었다. 

장모님이 싸주신 반찬들로 와이프와 함께 저녁을 먹으니 와이프가 돌아온 것이 실감 났다. 

 

목요일은 결혼 기념일로 퇴근 후 와이프와 예약해 둔 식당을 향했다. 

음식 맛은 그저 그랬는데, 뷰가 좋아 괜찮았던 것 같다. 

오랜만에 밖에서 하는 데이트가 기분을 좋게 했지만, 너무 더워 녹초가 되어 집에 왔다. 

3달 만에 만났지만, 내일부터 슬로바키아 출장이 잡혀있기에 또 3일 동안 떨어져 있어야 한다. 

새벽같이 출발해야 했기에 집에 와서 부리나케 출장 준비를 하고 책을 읽으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 8월 25일 ~ 27일

오전 5시에 일어나 준비를 하고 슬로바키아로 출장을 떠났다. 

그렇게 길지 않은 일정이기에 쉽게 생각했었는데, 상상 이상으로 힘들었다. 

업무 미팅보다 더 지치게 한 것은 아무래도 날씨인 것 같다. 

습하지 않더라도 37도 정도까지 올라가니, 햇빛이 따가웠다. 

 

출장 중 와이프가 울먹거리는 목소리로 차 사고가 났다고 전화를 하여 많이 놀랐다. 

다친 곳은 없이 차 뒷 유리만 깨진거라 다행이라 생각하면서도 이 사고뭉치를 어찌해야 하나 생각했다. 

아주 사고 뭉치다. 

해외에서 자차 보험 처리하는 법을 배우는 기회라 생각하고 잘해봐야겠다. 

이번주는 정신 없이 보냈는데, 긴 한 주였다. 

다음 주는 제발 평온하고 짧은 한 주였으면 한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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