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년 31주 차 주간 일기
♣ 7월 31일
유난히 눈 뜨기 힘든 월요일 아침, 피곤한 몸을 이끌고 양치를 하러 화장실에 갔더니 전화가 왔다.
집주인이 테라스 보수 작업 때문에 8월 31일에 오기로 했었는데, 알고 보니 7월 31일이라고 한다.
당황스러웠지만, 우선 회사에 전화를 하고 어쩔 수 없이 재택근무를 하며 집주인을 기다렸다.
재택근무의 기쁨을 누리지도 못한 채, 업무와 집 정리를 하며 오전을 정신없이 보냈다.
오후 1시에 집주인이 방문하였는데, 10분 동안 테라스를 둘러보더니 일요일에 다시 오겠다고 말하며 떠났다.
허무하기 그지없었지만, 힘 없는 세입자니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오후에는 한국을 갔다 돌아오는 분이 있어 공항에 나갔다.
집에 모셔다 드리고 돌아가는데 소포 한 꾸러미를 주셨다.
집에 가서 확인해 보니 유용한 식량과 좋아하는 골프 용품이 잔뜩 들어있어 기분을 좋게 했다.
해외에 있으니 마트에 가도 주로 같은 라면만 살 수 있는데, 가끔씩 들어오는 이런 새 상품은 언제나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번 주말에는 라면파티를 해야겠다.
♣ 8월 1일
오랜만에 사무실에 출근 하여 정신없이 업무를 처리하다 달력을 보고 놀랐다.
올해가 시작 된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8월이라니 시간이 너무 빠르다.
이렇게 어영부영 지내다 보면 어느새 올해가 끝날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살짝 무서웠다.
그래도 시간을 막을 순 없으니, 지금처럼 하루하루 버티며 최선을 다해야겠단 생각을 했다.
집에서 저녁을 차려 먹은 후 이른 저녁부터 침대에서 책을 보기 시작하였다.
요즘 '작은 땅의 야수들'이라는 책을 읽고 있는데, 정말 재밌게 읽고 있다.
이런 책들을 보고 있으면, 결말이 궁금하면서도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란 생각을 한다.
마치 재밌는 드라마를 보는 것 같은 기분이다.
♣ 8월 2일 ~ 3일
이번주는 평소 답지 않게, 저녁 약속이 이틀 연속 있는 주였다.
보통 하루 건너 하루 약속을 잡거나, 아예 약속 없는 것을 선호하는데 이번주는 잡다 보니 그렇게 되었다.
물론 저녁 자리 하는 것 자체가 재밌고 좋지만, 사람을 많이 만나는 주는 기를 빨리는 느낌을 받는다.
그리고 무엇보다 골프 연습을 가지 못해 마음이 불편했다.
드디어 공이 맞기 시작했는데, 연습을 가지 않으면 토요일에 왠지 공이 맞지 않을 수도 있단 생각이 든다.
즐겁지만 피곤한 저녁 자리를 마치고 집에 들어오니, 쵸파가 보이지 않았다.
어디 있나 보았더니, 의자에 편안하게 누워 나를 쳐다보고 있는 쵸파를 발견하였다.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운 쵸파다.
♣ 8월 4일
최근 날이 갑자기 지나칠 정도로 추워졌다.
쌀쌀한 날에는 아침에 12도까지 내려갔다 최고 온도가 21도인 날도 있을 정도이다.
유난히 화창하다가도 미친 듯이 비가 스콜처럼 내리기도 한다.
이상기온 때문인지 몰라도 요새 날씨는 알 수가 없다.
날씨가 좋지 않아 가장 슬픈 건 토요일, 일요일 비 예보가 있기에 골프를 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이틀 중 하루라도 비가 오지 않길 바라봐야겠다.
생각보다 어제 술을 많이 마셔서, 무조건 집에 가서 쉬고 싶었는데, 전화가 왔다.
이제 곧 한국으로 돌아가는 지인분의 송별회를 오늘 한다는 것이다.
3일 연속은 정말 너무 힘든데, 송별회기에 어쩔 수 없이 참석하였다.
힘든 몸을 이끌고, 비몽사몽 저녁자리에 앉아 있었던 것 같다.
해외 생활을 오래 하다 보니, 하나 둘 한국으로 돌아가고 하나 둘 새로운 사람이 온다.
더 오래 계셨던 분들이 떠나보내는 마음 때문에 새로운 관계 맺기가 쉽지 않다고 했었는데, 어떤 느낌인지 조금은 알 것 같다.
집에 와서는 '악귀'가 떠나고 마지막 남은 내 기쁨 '하트 시그널'을 보고 바로 뻗었다.
♣ 8월 5일 ~ 6일
오전에 결국 비가 그치지 않아 골프를 치지 못하였다.
아쉬운 마음 가득했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침대에서 오래 뒹굴거렸더니 힐링되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아쉬운 건 나만 그런 것이 아니었던 것 같다.
같이 골프치는 멤버들이 오후에는 비가 그치니 오후에 돌자고 하여 못 이기는 척 바로 나갔다.
좋지 않은 날이었지만, 그래도 나름 재밌게 잘 치고 왔다.
오후에 골프를 치니 좋지 않은 점은, 골프만 쳤을 뿐인데 하루가 아예 끝나 버린다.
피곤해서 쉬고 싶었지만, 내일 아침에 또 집주인이 오기로하여 부리나케 청소를 하였다.
내일 집주인이 가면, 몰아서 쉬어야 겠다 생각했다.
기대와 다르게 일요일 새벽부터 고열과 배탈에 시달렸다.

티스토리를 시작한지 얼마 전 같은데, 어느덧 100번째 포스팅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많이 엉성하고 지루한 글이지만, 항상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월요일에 포스팅 계획이었는데, 아팠다가 이제야 조금 괜찮아져서 올리네요.
다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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