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년 30주 차 주간 일기
♣ 7월 24일
토요일 낮잠의 여파가 새로운 한 주의 시작인 월요일까지 영향을 미쳤다.
수면 패턴이 망가져 결국 새벽 2시까지 드라마를 보다 잠들었다.
오늘부터는 무조건 운동을 시작하려 했는데, 이렇게 하루를 또 미루게 되었다.
내일부터는 기필코 운동을 시작하겠다는 다짐을 하루 종일한 하루였다.
사실 아침 운동에 실패했으면 퇴근 후 하면 되는데, 이상하게 퇴근 후에는 더욱 하기가 싫다.
내 자유 시간을 뺏기는 기분도 드는데, 이쯤 되면 그냥 운동 자체가 워낙 싫은 것 같기도 하다.
매일 꾸준히 운동하시는 분들은 정말 대단하단 생각을 다시 한번 하였다.
점심은 토마토 스파게티, 소시지 그리고 샐러드를 먹었다.
원래 야채를 좋아하지 않는데, 요새는 일부로라도 계속 먹고 있다.
야채의 맛은 잘 모르지만, 간이 센 유럽 음식과 조합이 괜찮은 것 같다.
요새 퇴근 후에는 항상 드라마를 챙겨 보고 있다.
'더 글로리' 이후로 잘 보지 않다가, 다시 보기 시작했는데 역시 킬링 타임으로는 드라마 만한 게 없는 것 같다.
'셀러브리티'라는 드라마를 보았는데, 생각보다 재밌어 이번주는 이 드라마를 완주하기로 정했다.
♣ 7월 25일
몇 주간의 다짐 끝에 드디어 아침 운동을 시작하였다.
어떻게 보면 한 시간 일찍 일어나는 것인데, 이게 이렇게 힘들고 가기 싫을 수가 없다.
어렸을 때 병원 가는 것보다 더 싫은 느낌이다.
그래도 가서 스쿼트와 하체운동 그리고 러닝을 하면서 땀을 흘리니 뿌듯하기도 했다.
일단 시작은 했으니 이제 꾸준히 하는 것만 남은 것 같다.
오늘은 비가 많이 내리는 와중에 외근을 나가게 되었다.
운전하기 쉽지 않았지만, '비 오는 날 듣기 좋은 노래'를 들으면서 갔더니 나름 좋아 사무실 복귀하는 것이 싫었다.
그냥 사무실 가는 것이 싫었던 것 같기도 하다.
퇴근 후에는 친구와 골프 연습을 갔다.
드라이버만 연습할 생각이었는데, 오늘도 역시 아이언 잡느라 드라이버는 얼마 치지도 못하고 연습을 마무리하였다.
목요일에는 드라이버 연습을 꼭 해야겠다.
저녁을 먹은 후 이른 시간에 침대에 앉아 '밀리의 서재'에서 책을 골랐다.
문득 '밀리의 서재'가 없었다면, 해외에서 책 읽는 것도 어려웠겠다는 생각과 함께 고마웠다.
한참을 살펴보다 '작은 땅의 야수들'이라는 책을 읽기 시작하였다.
30분만 읽다 자야지 했는데, 어느덧 시계를 보니 한 시간 반이 지나있었다.
몰입감 좋은 책은 읽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 7월 26일
오늘도 아침은 운동으로 시작하였다.
고작 이틀 연속으로 했을 뿐인데, 뿌듯한 마음을 숨길 수 없었다.
꾸준하게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한데, 당장 내일부터 사무실 리노베이션이라 이틀 동안 재택근무를 해야 했다.
운동을 못 한다는 것이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선택할 수 있다면 백이면 백 재택근무를 택할 것 같다.
운동이야 뭐 집에서 홈트로 하면 되지 라는 생각을 하였다.
업무가 일찍 마무리되어, 오늘도 골프 연습을 하고 집에 갔다.
아침 운동 후 저녁에 골프 연습까지 하면 저녁에는 거의 녹초가 되어 집에 간다.
이러다 운동 선수 하겠네 라는 생각과 함께 친구가 해준 떡볶이를 맛있게 먹었다.
저녁을 먹고 잘 준비를 하는데, 쵸파가 보이지 않아 한참을 찾다 수건 수납장에서 발견하였다.
수건 수납장을 살짝 열어 두었더니, 어느새 거기에 들어가 세 시간은 있었나 보다.
쵸파는 울음소리가 작아 아마 울어도 안 들렸을 텐데, 그래서 산타가 수건 수납장 앞에 계속 누워있었던 것 같다.
산타가 기특하기도 하고, 쵸파가 무서워했을 것 같아 오랜만에 츄르를 주었다.
뚱땡이 산타의 체중 관리 때문에 한동안 주지 않았더니, 삼냥이들 모두 엄청 맛있게 먹었다.
♣ 7월 27일 ~ 28일
재택근무의 아침은 항상 이른 시간에 시작한다.
아침 5시 40분에 일어나, 쌓여있는 메일을 처리한 후 아침을 먹었다.
평소 아침 먹을 생각도 하지 않는데, 재택근무 때는 여유를 즐기려고 일부로 먹는 것 같은 느낌도 든다.
어쨌든 아침부터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본격적인 재택근무를 시작하였다.
업무 후 홈트를 시작하였는데, 스쿼트와 플랭크만 겨우 할 수 있었다.
운동에 재미를 느껴보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정말 짧은 운동 후 저녁을 챙겨 먹고 고양이들과 침대에 누워 영화를 봤는데, 재밌진 않지만 여유로 힐링되는 하루였다.
정말 오랜만에 금요일에 친구들과 약속을 잡아, 중국 식당에 가서 저녁을 함께 했다.
이러한 가벼운 수다 타임도 큰 즐거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오랜만에 느끼며 집으로 향했다.
'악귀'와 '하트 시그널' 볼 생각에 기분이 정말 좋았는데, 하늘도 예뻐서 더 들뜬 마음으로 집에 갔다.
♣ 7월 29일 ~ 30일
이른 아침에 골프를 가기 위해 눈을 떴는데, 어제 '하트 시그널'과 '악귀'를 다 보고 자느라 늦게 잤더니 평소보다 더 힘들었다.
그래도 공은 잘 맞아서 기분 좋게 라운딩을 마무리하였다.
저번주부터 연습을 아주 열심히 하고 있는데, 보상받는 느낌과 더 열심히 하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운동을 정말 싫어하는데, 골프는 정말 매력적인 것 같다.
오후에는 지인이 바비큐를 해준다고하여 갔는데, 오랜만에 소주를 마셨더니 아주 금방 취했다.
본의 아니게 소파에서 두 시간 동안 자다 일어나니, 지인이 침대에서 자고 있길래 까치발을 들고 살금살금 나왔다.
집에 와서는 '악귀'의 마지막화를 봤는데, 정말 재밌게 봤다.
하지만 일주일의 행복 중 하나가 사라진 느낌이다.
일요일에는 친구가 와서 음식을 잔뜩 해주고 갔다.
장조림과 감자탕을 해주었는데, 보기만 해도 마음이 아주 든든해졌다.
이번주는 내가 좋아하는 한 주 그 자체였는데, 다음 주도 이번주만큼만 여유로운 생활이 이어졌으면 좋겠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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