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브로브니크 2일 차 아침에는 눈을 뜨자마자 시장으로 향하였다.
숙소 근처에 있는'Gruz Market'이라는 시장에서 과일과 해산물을 판다고 하길래 구경을 갔다.
시장에 도착했더니, 그날 아침에 잡은 참치를 사람들이 가져왔다.
사람들이 몰리더니 일식집을 연상시키듯 참치를 해체하고 팔기 시작하였다.
계획에 없던 참치회가 떠올라 숙소로 가져와 손질을 하고 먹었는데, 정말 비렸다.
결국 몇 점 먹지도 못하고 대부분 버렸는데, 아까웠다.
최악의 식사를 마친 후 크로아티아 여행의 목적인 '바다 수영'을 하러 출발하였다.
두브로브니크에는 여러 해변이 있는데 우리는 '로크룸 섬'을 가기로 정하였다.
크로아티아 올드타운 항구에서 로크룸 섬을 가는 배편은 30분 단위로 있다.
승차권은 인당 150 HKR로 유로 기준으로 20유로 정도 하는 것 같다.
로크룸 섬은 생각보다 크다.
항구에 도착해서 섬을 구경할 겸 사람들을 따라 수영 스팟을 찾아 나섰다.
섬 내부 정원은 조성이 정말 잘 되어 있으며, 공작새가 엄청 많다.
사람을 하나도 무서워하지 않는다.
절벽에서 다이빙하는 사람도 많은데, 감히 엄두도 나지 않았다.
우리는 그나마 수심이 낮은 곳을 정해 물놀이를 하였다.
로크룸 섬에서 수영을 즐기려면 우선 수영을 잘해야 하는 것 같다.
바닥이 갑자기 깊어지는 부분이 많고 돌이 생각보다 날카롭기에 스위밍 슈즈를 가져가는 것도 좋은 것 같다.
만약 수영을 잘 못한다면, 튜브가 필수 거나 '반예 비치'로 가는 게 좋을 것 같다.
수영을 오후 늦게까지 즐기고 나오면서, 로크룸 섬 안에 있는 수도원을 살펴보았다.
수도원 이름은 베네딕트 수도원인데 무려 1023년에 세워졌다고 하며, 유적 느낌이 물씬 난다.
♧ TMI
로크룸 섬에는 이상한 소문이 있다.
바로 '로크룸 섬을 소유하는 모든 자들에게 불운이 따를 것이라는 저주'다.
이는 1789년 로크룸 섬 매각이 결정되면서 분노한 수도사들이 저주한 내용이다.
실제로 섬을 소유했던 나폴레옹은 유배를 떠나게 되었다.
나폴레옹 이후 섬의 주인이 된 합스부르크 왕가의 막시밀리안 1세는 총살로 생을 마감했다.
현재는 국가 소유로 귀속 되었다.
섬을 나온 후 두브로브니크 해변으로 가 맥주를 마시며 시간을 보냈다.
이번 여행은 왕복 1,950km 정도 운전을 한 것 같다.
물론 이번 여행을 통해서 플리트비체와 스플리트 그리고 두브로브니크를 모두 경험할 수 있어 좋았다.
하지만 한 곳에 머물면서 여유를 즐기는 것이 크로아티아 여행에는 더 적합한 것 같다.
특히 여름휴가의 경우 주요 목적이 휴양과 물놀이인데, 굳이 여러 군데를 갈 필요가 없는 것 같다.
다녀온 사람들에게 들어보면 두브로브니크 '성벽 투어'는 경험해 볼 만하다고 합니다.
역시 여행지에서 사람들이 하는 건, 갔을 때 경험해보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언제 또 갈 수 있을지 모르니깐 말이에요.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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