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3
내용 | 시간 | 메모 |
프라하 관광 | 08:30 ~ 11:00 | 프라하 성, 성 비투스 대성당 등 |
프라하 - Mikulov 이동 | 11:00 ~ 14:00 | 250km (3시간) |
Mikulov 점심 식사 | 14:00 ~ 15:00 | Bistro Drogérka |
Mikulov 시내 구경 | 15:00 ~ 16:00 | 미쿨로프 성, 광장 |
Mikulov - 비엔나 이동 | 16:00 ~ 17:30 | 90km (1시간 30분) |
비엔나 시내 구경 1 | 17:30 ~ 20:00 | 슈테판 성당, 성 베드로 성당, 카를 성당 |
비엔나 시내 구경 2 | 20:00 ~ 21:00 | 시청, 오페라 하우스 등 |
비엔나 저녁 식사 | 20:00 ~ 21:00 | Five Guys |
■ 프라하에서 아침을 시작하며
오늘은 비엔나로 이동하는 날이었다.
프라하에서의 마지막 일정으로, 대성당을 포함한 프라하 성 내부를 둘러보기로 했다.
프라하 성 단지는 꽤 넓었고, 입장권을 사면 주요한 네 곳을 함께 관람할 수 있었다.
아침 공기가 아직 선선한 시간, 성 입구를 지나 대성당을 향해 걸었다.
먼저, 성당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웅장한 기둥들과 높은 천장이 눈에 들어왔다.
바로 세인트 비투스 대성당(St. Vitus Cathedral)
개인적으로 동유럽에서 가장 좋아하는 성당이다.
고딕 양식의 화려한 외관도 좋지만,
안으로 들어서니 색색의 스테인드글라스를 통해 들어오는 햇빛이 성당 전체를 부드럽게 감싸고 있었다.
특히 알폰스 무하(Alfons Mucha)가 디자인한 창문이 가장 유명하다고 했는데,
빛을 받을 때마다 다채로운 색들이 벽을 따라 퍼지는 모습이 신비로웠다.
조용한 성당 내부를 천천히 걸으며, 이곳이 체코 왕들의 대관식이 열리던 역사적인 장소라는 사실을 떠올려 보았다.
성당을 나오고 나서는 구 왕궁으로 향했다.
이곳은 한때 체코 왕들이 실제로 거주했던 공간이라고 하는데,
그 흔적이 남아 있는 블라디슬라프 홀(Vladislav Hall)이 특히 기억에 남았다.
이 넓은 홀에서 기사들의 마상 시합이 열렸다고 하니,
과거의 왕들이 이곳에서 어떤 권력을 행사했을지 상상해 보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향한 곳은 황금 소로(Golden Lane).
프라하 성 내에서 가장 동화 같은 장소였다.
중세 시대 작은 집들이 길을 따라 나란히 서 있었고,
그중 22번 집은 유명한 작가 프란츠 카프카가 살았던 곳이라고 했다.
한국으로 따지면, 민속촌 느낌이다.
과거에는 이곳에서 연금술사들이 연구를 했다고 하는데,
알록달록한 집들 사이를 걷다 보니 실제로 시간이 거꾸로 흐른 듯한 기분이 들었다.
생각보다 재밌어서, 보고 오는 것을 추천한다.
■ 프라하에서 비엔나로, 그리고 뜻밖의 만남
프라하를 떠나 목적지인 3일 차의 최종 목적지인 비엔나를 향해 길을 나섰다.
오늘은 도시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국경을 넘어 오스트리아로 이동하는 날이었다.
긴 이동 거리였지만, 자동차 여행의 가장 큰 장점은 언제든지 멈춰 설 수 있다는 것.
가끔은 계획에 없던 곳에 들러보는 것이 오히려 더 기억에 남는 순간을 만들어주곤 한다.
그렇게 비엔나로 가던 길,
지도에 없던 이름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Mikulov.
체코 남부의 작은 마을이었다.
마침 점심시간이 다가오고 있었고, 기왕이면 국경을 넘기 전에
현지의 분위기를 더 느껴볼 수 있는 곳에서 한 끼를 해결하고 싶었다.
그렇게 가벼운 마음으로 우회를 했다.
그 작은 선택이, 뜻밖의 특별한 시간을 만들어줄 거라는 걸 예상하지 못한 채.
미쿨로프에 들어서자,
이곳이 단순한 경유지가 아니라 충분히 머물러볼 만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을은 크지 않았지만, 곳곳에서 따뜻한 색감이 감돌았다.
붉은 지붕들과 중세풍의 건물들, 그리고 멀리 보이는 미쿨로프 성(Zámek Mikulov)까지.
소도시 특유의 조용한 공기 속에서,
그저 차를 세우고 천천히 걸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이곳은 원래부터 방문할 계획이 있던 곳이 아니었기에,
더욱 새롭게 다가왔다.
자동차 여행이 아니었다면 그냥 지나쳤을 이 작은 마을이,
이제는 오늘 여행의 중요한 한 페이지가 되어가고 있었다.
미쿨로프 성(Zámek Mikulov) – 중세의 흔적을 간직한 곳
미쿨로프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곳은 바로 미쿨로프 성(Zámek Mikulov)이었다.
이 성은 13세기에 지어진 중세 성으로, 원래는 방어 요새로 사용되다가
16세기에 귀족 저택으로 개조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1945년, 2차 세계대전 당시 큰 화재로 대부분이 소실되었고,
현재 우리가 볼 수 있는 모습은 전후에 복원된 것이다.
지금은 박물관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하며, 우리는 내부에는 들어가지 않았다.
성의 테라스에서 내려다본 미쿨로프
성의 테라스로 올라가자, 한눈에 들어오는 미쿨로프의 풍경이 펼쳐졌다.
붉은 지붕들이 가지런히 늘어선 마을,
멀리 끝없이 이어진 포도밭,
그리고 그 뒤로 은은하게 빛나는 하늘까지.
그 순간,
왜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지 단번에 이해할 수 있었다.
아래를 내려다보니,
모든 것이 평화롭고 따뜻한 분위기였다.
Bistro Drogérka라는 곳에서 점심 식사를 하기로 정했다..
작고 소박한 비스트로였지만,
커다란 창문과 아늑한 분위기가 발걸음을 끌어당겼다.
사진이 없어서 정말 아쉬운데,
이 집 수제 버거가 정말 맛있다.
개인적으로 파이브 가이즈보다 맛있었다..
버거 한 입을 베어 물고, 와인 한 모금을 마셨다.
짧은 여행 중 만난 작은 마을에서,
이렇게 여유롭게 현지의 음식을 즐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자동차 여행의 매력이 아닐까 싶었다.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창밖을 바라보며 이곳에서의 시간을 천천히 음미했다.
거리를 오가는 현지인들, 조용히 앉아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
미쿨로프는 관광지로 유명한 곳은 아니었지만,
그 덕분에 더욱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순간을 선물해 주는 곳이었다.

3일 차의 내용이 길어져, 비엔나편은 4편에서 작성하겠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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