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TI] E 를 위한 세상 속 I - ep.3 I 를 위한 책 추천 (1) 반고흐, 영혼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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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들에게 받은 책 선물은 언제나 좋은 기억을 준다.

보통 읽어보고 좋았던 책을 선물해 주기에 그 사람의 생각이나 좋았던 점을 이야기하면 알게 모르게 그 책이 더 좋아진다.

선물 받은 책 중 가장 좋아하는 책은 「반고흐, 영혼의 편지」다.

읽는 내내 내가 좋아할 것 같단 생각이 들어, 첫 페이지에 편지를 가득 채워 넣어 준 선물이었다.

10년 정도 전에 받은 선물이지만, 책에 담겨 있는 마음이 아직도 선명하다.

「반고흐, 영혼의 편지」는 고흐가 살아생전 보낸 편지를 엮어 출판한 것이다.

편지 내용은 낭만적이지 않고, 지독하게 현실적이다.

그래서 고흐가 살아왔던 삶 그리고 정신세계에 대해 조금은 들여다볼 수 있게 해 준다.

사람과 상대하고 관계를 맺는 것이 그에게는 정말 어려운 일이었던 것 같다.

내적인 고독이 쌓일수록 그림에 대한 욕망이 커져가는 모습은 '광기'이자 지독한 '외로움'으로 보인다.

그러한 고독에서 버틸 수 있도록 해준 것이 고흐의 동생 '테오'인 것 같다.

재정적인 지원뿐 아니라 정서적인 버팀목이 되어준 '테오'가 없었다면, 고흐의 그림은 몇 점 남아있지 않았을 것 같다.

선물 받을 당시에는 누군가에게 '테오'같은 사람이 되어줘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누구에게든 '고흐'같은 사람이 되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한다.

'테오' 같이 온전히 받아주고 품어 줄 수 있는 사람이 세상에 몇 이나 될까 싶다.

나를 먹여 살리느라 너는 늘 가난하게 지냈겠지.

네가 보내준 돈은 꼭 갚겠다.

안 되면 내 영혼을 주겠다.

- 고흐가 테오에게 보내는 편지 중 -

책은 편지 형식으로 되어 있기에 읽는 것에 부담이 없다.

하지만 편지에는 고흐의 상황과 감정이 그대로 묻어나기에 읽으면서 몰입이 되었던 것 같다.

'그림을 통해서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노력이 통하지 않는 시대'에서 그림에 대한 열정을 포기하지 못한 채 산다는 것이 얼마나 처참했을지 상상이 되지 않는다.

그의 삶에 계속 따라다니는 궁핍과 고통이 그를 영혼까지 담는 화가로 만든 것인지, 아니면 뛰어난 예술가적 성향이 그러한 삶을 살게 한 것인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이 책은 미치도록 고독하고 번뇌하는 한 예술가의 밑바닥까지 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책임에는 분명하다.

표지의 책은 2005년 출판 버전이며, 출판사 예담은 위즈덤하우스로 사명이 변경되었습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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