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9월 27일
자주 가는 식당에 가서
주문을 하고 음식을 기다리고 있는데
검은 고양이가 의자에 올라와
내 무릎에 꾹꾹이를 하기 시작하였다.
간택을 당했구나! 생각하였지만
이미 집에는 두 마리의 성묘가 있기에
그리고
합사가 쉽지 않음을 충분히 알고 있기에
예뻐만 해주고 있었다.
식당 사장님께 여쭤보니
며칠 전부터 식당에 들어와
계속 돌아다닌다고 하였다.
사장님이 고양이를 좋아하진 않으시지만
워낙 고양이가 사람을 잘 따르기에 주인이 있나 하고
주변에 알리고 소식을 기다리고 계신다고 하였다.
그렇게 며칠 뒤
다시 그 가게를 방문하였을 때
사장님께서 고양이를 돌봐 줄 수 없겠냐고
부탁을 하셨다.
밖에 내보내기에는 하는 짓이 집냥이 같고
본인은 키울 여건이 안 된다고 하셨다.
사실
식당을 다시 갈 때 고양이가
눈에 밟혀서 간 것도 있었다.
그리고 여차하면 데려오겠다는 마음도 먹고 갔던 것 같다.
차 트렁크에는 고양이 케리어가 이미 실어져 있었으니 말이다.
이름은 산타와 쵸파와 연관된 것으로 지어주고 싶어
한참 고민하였으나
다른 이름을 붙이기에는 아이가 너무 까맸기에
네로 밖에 생각이 나질 않았다.
그렇게 세 번째 가족인 네로가 와주었다.
네로를 소개합니다.
♣ 성별: 암컷
♣ 나이: 1살
♣ 몸무게: 4.8kg
♣ 특징: 기존쎄, 개냥이
♣ 좋아하는 것: 사람, 따뜻한 곳, 구석탱이
♣ 싫어하는 것: 추운 곳
네로는 병원 진료 결과
사람이 집에서 돌보다 버려진 고양이
혹은
집 앞에서 돌봐주던 사람이
어느 날 사라진 것 같다.
중성화가 되어 있었으나
기생충이 있었고
턱 밑에는 틱이 붙어 있었다.
무엇을 주워 먹다 그랬는지
이빨도 깨져 있었고
잘 못 먹어서 그런지 발톱이 약해서
툭툭 부러졌었다.
지금은 치료도 열심히 받고
밥도 아주 잘 먹어서
건강해진 상태이다.
살도 조금씩 붙고 있고
얼굴도 점점 예뻐지고 있다.
조금 걱정되는 건
집에 있는 산타와 쵸파는
애처럼 굴어도 성묘이기에
네로의 에너지를 부담스러워하는 것 같다.
네로가 놀자고 달려가면
겁 많은 쵸파는 하악부터 거린다.
그래도 요즘 보면
부쩍 가까워지고 있는 느낌이 들어
다행이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냥이 집사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집사 일기] 삼냥이로 보는 고양이 잠자는 자세 (Feat. 산타,쵸파,네로) (0) | 2023.03.28 |
---|---|
[집사 일기] 물 잘 마시는 이쁜 산타(Feat. 고양이 물 잘마시게 하기) (0) | 2023.03.26 |
[집사 일기] 산타와 쵸파 (Feat. 길냥이 vs 집냥이 차이) (1) | 2023.03.22 |
[집사 일기] 쵸파를 동료로 삼다. (Feat. 합사 시 유의할 점) (2) | 2023.03.22 |
[집사 일기] 산타를 만나다. (Feat. 냥줍 시 유의할 점) (0) | 2023.03.21 |
댓글